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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결이 야들야들”…중계진 막말? 어쩌다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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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즐기는 올림픽 축제에 웃지 못 할 사건이 불거졌다. 지상파 방송국의 일부 중계진이 ‘성차별’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탓이다. 이들은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여성 선수들의 외모와 몸매를 평가하거나 나이를 지적해 대중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무분별하게 자행된 성차별 발언은 한 트위터리안의 아카이브 개설과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아카이브는 시청자들이 중계진의 성차별 발언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개설자는 “각 방송사에 공식 항의하여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대회 4일차. 이곳에 제보된 성차별 발언만 벌써 20개에 육박한다. 개중에는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릴 만큼 도를 넘은 발언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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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정일 캐스터는 여자유도 경기에 첫 출전한 몽골선수에게 “살결이 야들야들하다”는 표현을 써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된 것은 SBS 노민상 해설위원의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여자 배영 100m 경기에 출전한 13세 네팔 소녀에게 “박수 받을 만하다 얼굴도 예쁘게 생겨가지고”라는 불편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KBS 최승돈 캐스터는 여자 펜싱경기 중계 중 “무슨 미인 대회 출전한 것처럼 계속 미소를 띄운다”, “서양의 양갓집 규수 조건을 갖춘 것 같은 선수다”라며 경기 내용과는 무관하게 선수의 외모를 품평하기도 했다.

 

외모에 대한 불편한 지적, 성차별적 발언은 여성 선수들에게만 향한 게 아니었다. KBS 한상헌 아나운서는 여자 유도 -48kg 경기에서 여성 아나운서에게 뜬금없이 “몸무게가 48kg가 넘느냐”고 물어보는가 하면 비치발리볼 중계 도중에는 “해변에는 여자와 함께 가야한다”며 경기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발언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계진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지상파 캐스터 및 해설위원 자질이나 수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이름 앞에 ‘여신’, ‘미녀’, ‘얼짱’ 등 선수의 이력과는 상관없는 별칭을 붙이는 것은 스포츠의 오래된 관행이라며 쓴 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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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성차별 발언’ 아카이브처럼 누리꾼들이 직접 나서서 관행을 바꾸고자하는 고무적인 움직임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상당하다. 실제 아카이브 개설자의 트위터는 SNS상에서 5000회 이상 리트윗 됐으며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돼 폭발적인 댓글을 불러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 이는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그러나 선수의 간절한 바람과 상관없는 일부 중계진의 성차별 발언이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기고 있는 실정이다. 중계진 자리가 갖는 무게감, 말 한 마디의 신중함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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