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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벌써 영화로?… 이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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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권이 물러났고 세월호 인양 작업도 드디어 활기를 띠었다.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고 정치권에서도 세월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한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지속되는 국가적인 악몽이자 비극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세월호 비극은 내년이면 상업 영화화될 전망이다. 무고하게 죽은 사람들의 한, 남은 유가족들의 설움은 영화의 소재로 쓰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 검찰 조사 중이며 세월호 의혹 중 어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는 상황. 영화 ‘세월호’의 존재가 대중들에게 달가울 리 없다.

 

영화 ‘세월호’는 지난 2016년 11월 8일부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키다리 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 중인 작품이다. 오는 201 8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일권 감독이 연출을, 이창훈 임성민 이하민 등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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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측은 클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며 “지켜보는 모두의 가슴이 찢어지는 대형 재난 사고를 이 영화 하나로 막을 수는 없을 것이지만, 영화를 보며 같이 마음이 아파와 슬퍼하고, 울면서 가슴 아픈 심정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취지를 떠나 영화 제작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픽션도 아닌 실제로 있었던 비극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홈페이지에 버젓이 등록돼 있는 포스터 속에 ‘예견된 참사’라는 문구가 유가족들의 슬픔을 공감하거나 그들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는 쓴 소리도 나왔다.

 

여기에 오일권 감독이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는 대중들을 더욱 뜨악하게 만들었다. 오일권 감독은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도망중인 범인과 이를 쫓는 형사 등 다양한 인상 군상들이 세월호에 승선하고 함께 침몰하는 선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승객과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승객이 존재하는 현실을 극명하게 나눠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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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안에서 절박하게 생존을 바랐던 사람들에게 굳이 선과 악의 프레임을 씌우려는 감독의 의도는 이내 비난 받았다. 영화가 피해자를 위로하거나 진실을 밝히는 데에 일조하지 못하고 상업적으로 악용되고 있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펀딩 금액에 따른 혜택도 지적을 받는다. 20만 원 이상 후원에 참여할 경우, 제주도 2박 3일 숙박권과 관광코스 무료입장권을 제공한다는 것이 영화사의 전언. 하지만 세월호가 제주도를 향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주숙박권’을 제공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희생자 및 유가족에 대한 배려 없이 강행되는 영화 일정에 많은 이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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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박우성은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기에 앞서 자신의 예술부터 생각하는 윤리 감각은 무섭다. 단언하건대, 세월호는 문화콘텐츠가 아니다. 참사를 위로하려거든, 비극 이후의 한국사회를 걱정하려거든, 그것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한 누리꾼들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는 24일을 기준으로 후원자 60명에, 제작 모금액 258만 1570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목표 금액은 1억 원이다. 모금 마감까지는 38일이 남았다. 과연 오일권 감독의 의도는 받아들여질까. 그 어떤 것이든, 지금의 영화 ‘세월호’로는 대중들의 이해를 구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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